국제 경제·마켓

IMF, 올 세계 성장률 3.7→3.5% 하향…"급격한 경기둔화 위험"

美·中 무역갈등·금융불안·브렉시트 위험 요인…선진국·개도국 모두 하향 조정

라가르드 “글로벌 침체는 아니나 위험 커지고 있어” 경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하며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AFP=연합뉴스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하며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경제의 성장이 급격하게 둔화할 것을 우려하며 3개월 만에 성장 전망치를 낮췄다.

IMF는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5%로 내다봤다. 석 달 전 IMF는 올해 성장 전망치를 3.7%로 전망해 지난해 7월에 전망한 수치 3.9%에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번 발표에서도 석 달 전에 제시한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춰 전망했다. IMF는 내년 경제 성장률도 3.7%에서 3.6%로 0.1%포인트 낮춰 잡았다.

IMF는 “미·중 무역갈등의 긴장이 상존하고 있는 데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속에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영국이 아무런 완충장치 없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치) 장기화, 동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IMF는 “전 세계적인 무역 협력을 지속하고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2.5%로 예측해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3%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한 지난해(2.9%)보다는 둔화하겠으나, 2%대 중반에서 비교적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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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IMF는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을 기존 1.9%에서 1.6%로 0.3%포인트 하향 전망했다. 특히 유로존의 중심축인 독일의 성장률이 1.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보다 무려 0.6%포인트 낮은 수치다. IMF는 “독일이 신규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기준을 강화한 요인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은 새 배출가스 규제책을 내놓았고 이에 자동차 생산량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IMF는 유로존의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측하며 선진국 성장 전망치를 2.1%에서 2.0%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신흥 개도국의 경우 성장 전망치가 4.7%에서 4.5%로 0.2%포인트 낮아졌다. 중국의 성장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6.2%였지만, 러시아가 1.8%에서 1.6%로 감소했다. 한국은 이번 발표에 들어있지 않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간 탄탄했던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하고 있고 위험은 커지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가 직면한 위험들이 상당히 커졌다”고 우려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글로벌 침체(recession)가 임박했다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아니다”라며 “그렇지만 글로벌 성장세의 급격한 하강(sharper decline) 위험은 분명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국의 정책당국자들이 과도한 정부 부채를 줄여 경기둔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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