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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작전헬기 2차사업 경쟁입찰로 변경…와일드캣-시호크 경합

와일드캣 수의계약서 경쟁 구도로 변경…상반기 중 공고

와일드캣 30대 운용 중인 링스 계열군수지원·정비에 유리

시호크, 성능 우수하지만 고가격에 격납 가능 여부 미지수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가닥이 잡혔다.

1차 사업 때 낙점을 받은 유럽 레오나르도의 AW-159 ‘와일드캣’과 미국 록히드마틴의 MH-60R ‘시호크’ 간 2파전이 될 전망이다.


22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당초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과 관련, 와일드캣 12대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경쟁입찰로 선회했다.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 관련 작년 6월 18일 1차 공고와 같은 해 10월 31일 재공고 때 모두 레오나르도만 참여해 와일드캣 수의계약이 유력했다.

특히 와일드캣은 해상작전헬기 1차 사업 때 8대가 도입된 기종이어서 후속 군수지원과 정비, 조종사 교육 등에서 다른 기종에 비해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와일드캣은 지난 1991년 도입한 링스 헬기(11대 보유)와 1999년 들여온 슈퍼 링스 헬기(11대)의 개량 발전형이어서 군수 지원이 용이하다는 점이 부각돼 왔다.

그러나 작년 11월 14일 미국 측이 대외군사판매(FMS·미국정부 대외보증판매) 방식으로 록히드마틴의 시호크를 판매하겠다는 공문(P&A·Price and Availability)을 한국 측에 보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방사청은 와일드캣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시호크 12대를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의 총사업비 9,500억원 한도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경쟁입찰을 다시 추진키로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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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은 올해 상반기 중 최대한 빨리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 관련한 새로운 공고를 낼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새로운 공고를 내더라도 2024년까지 해상작전헬기 12대를 추가 전력화한다는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 해군이 이미 8대를 인도받아 운용 중인 와일드캣은 대함ㆍ대잠 작전능력과 대테러 작전지원, 병력수송 등의 임무수행이 가능한 다목적 헬기다.

최신형 레이더와 음향탐지장비(소나)를 장착하고 있으며, 대함유도탄과 어뢰, 기관총 등의 무장도 탑재할 수 있다. 길이 15.22m, 높이 4.04m에 최대 순항속도 259㎞다.

시호크도 대잠수함 공격, 탐색, 구조에 수송 및 후송까지 가능한 다목적 헬기로 어뢰와 미사일 기관포, 로켓 등을 탑재할 수 있다. 길이 19.76m, 높이 5.1m, 최대 속도는 267㎞다. 시호크는 와일드캣보다 대형 기종이고 작전 수행능력도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해군의 주력 함정들이 시호크 같은 대형 헬기를 운용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설계상에는 반영됐으나 운용하면서 링스 계열 헬기에 맞도록 개량한 함정도 있어 시호크를 도입하려면 운용시험을 거쳐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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