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모(사진)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22일 “기술력이 뛰어나도 매출이 없거나 재무등급이 낮아 금융권으로부터 소외받는 중소기업에 대해 보증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취임 후 첫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중소기업 정책 수요에 따라 맞춤형 보증지원을 위해 신규 보증 4조5,000억원을 포함해 총 20조2,000억원의 보증을 공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조정실장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공식 취임했다.
정 이사장은 올해 기보의 업무 추진방향으로 △중소기업 정책 수요 맞춤형 보증지원 △기술평가전문기관 역할 강화 △기술·벤처기업의 혁신성장 선도 △사회적 가치 및 재정 건전성 실현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정 이사장은 금융 소외기업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매출실적이 없거나 재무등급이 ‘CCC’ 이하여도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대해서는 신규로 보증을 공급할 것”이라면서 “일시적으로 자금 애로를 겪는 기업에 대해서도 ‘저신용자 특별보증제도’를 마련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250억원 규모였던 신규 재기지원 사업도 올해 260억원으로 늘려 실패 기업인들의 원활한 재기를 돕고 연대보증 면제 작업도 차질없이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술평가 전문기관으로서의 고유 역할도 강화된다. 정 이사장은 “유망기술 발굴·교류를 위해 기술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를 결성해 대중소기업과 대학·연구소 간 기술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며 “지식재산(IP) 금융의 저변 확대와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특허자동평가시스템(K-PAS)을 활용한 신속지원 보증상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소기업의 IP를 평가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K-PAS가 도입되면 IP 평가 소요기간은 1주일로 단축되고 평가료도 현재의 4분의1수준인 100만원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이사장은 기보가 기술·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기관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중소기업 확산을 위해 혁신성장산업 영위 기업에 대한 보증을 확대할 것”이라며 “투자유치가 어려운 창업초기·지방소재 기업을 중심으로 총 260억원을 신규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잠재력이 높으면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고성장기업을 선별해 단계별로 중점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