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1야당 노동당이 제2차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제2 국민투표’ 성사를 위해 본격 움직임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노동당은 전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 결의안 대한 수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노동당의 수정안은 영국의 유럽연합 관세동맹 영구 잔류 여부를 하원에서 표결하자는 내용과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영국 국민의 의사를 묻는 국민투표를 제안하자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이 수정안이 의회 표결에서 통과돼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제2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EU 잔류 또한 선택지에 담길 가능성이 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노동당의 수정안은 브렉시트 교착상태를 풀고, ‘노 딜’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한 옵션에 관한 것”이라며 “국민투표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노동당의 대안이 주목받을 시점”이라고 말했다.
노동당은 지난해 연례 전당대회에서 브렉시트 전략과 관련해 우선 조기총선을 추진하되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제2 국민투표를 비롯한 모든 옵션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확정했다.
코빈 대표는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지만, 최근 정부 불신임안 부결로 조기총선 가능성이 작아지자 이번 결의안 수정에 찬성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레베카 롱베일리 노동당 대변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수정안은 노동당원 전체가 ‘제2 국민투표’를 지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