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자를 기리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한국의 슈바이처’인 고(故) 장기려 고신대 복음병원 명예원장과 한국 최초의 가속기 물리학자인 고 김호길 전 포스텍(포항공대) 총장 등 16명을 새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과학기술유공자 제도는 일반 국민이 존경할 만한 우수한 업적이 있는 과학기술인을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해 명예와 긍지를 높이고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사회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과학기술유공자는 지난 2015년 제정된 ‘과학기술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으로 2017년 초대 유공자 32명이 지정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에 지정된 과학기술유공자는 자연(5인) 분야에서 세계적 수학자인 권경환 포항공대 명예교수, 물리학계의 선구자로 과학 대중화에 앞장선 고 김정흠 고려대 명예교수, 한국 최초의 가속기물리학자인 고 김호길 전 총장,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올린 유기광화학자 고 심상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명예교수, 한국 현대 천문학과 지구과학 교육을 선도한 고 유경로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다.
생명(4인) 분야에서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최초 박사 간호사 김모임 연세대 명예교수, 한국 생화학 연구의 기반을 조성한 이상섭 서울대 명예교수, 녹십자를 창업하고 전문 제약사로 키운 고 허영섭 전 ㈜GC녹십자 회장, 소아 보건에 기여한 소아심장학의 태두 홍창의 서울대 명예교수가 영예를 안았다.
엔지니어링(5인) 분야는 세계적 반도체 학자인 고 강대원 NEC아메리카 초대 소장, ‘이동구간제어’ 이론을 최초로 규명한 권욱현 서울대 명예교수, 포스코를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로 만든 고 김철우 전 포스코 기술연구소장, 화학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높인 고 여종기 전 LG화학기술연구원장, 한국형 원자로 기술 자립을 이끈 고 한필순 전 한국원자력연구소 소장이 뽑혔다.
융복합(2인) 쪽은 백신 개발로 소아마비 발생률을 획기적으로 낮춘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슈바이처처럼 인술을 베푼 고 장기려 고신대 복음병원 명예원장이 선정됐다.
한편 이번 과학기술유공자 지정은 자연·생명·엔지니어링·융복합 등 4개 분야에서 발굴위원회 47명, 전문심사위원회 105명, 심사위원회 15명 등 167명이 참여하는 3단계 심사로 이뤄졌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