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목포에서 열린 손혜원 의원 간담회에서 거론된 김지민 목포대 건축학부 교수가 관심을 받고 있다.
손 의원이 공적인 자리에서만 만났다고 밝힌 김 교수는 목포시 문화재 위원으로 손 의원이 부동산을 사들인 만호동 일대 건축물을 조사한 인물이다. 목포시가 근대역사문화공간과 재생사업 신청 등에 필요한 자료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김 교수에게 용역을 의뢰했다. 김 교수는 시에서 근대역사문화거리 공모 신청 시 부지 규모를 정하는 자문위원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손 의원의 부동산 매입에 관여했다는 소문 등에 대해서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만호·유달동을 물론 북교·양동 등 근대 건축물이 남아 있는 전역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손 의원 말 대로 도시재생 간담회 등 공적인 자리에서 두 차례 정도 만났을 뿐인데 왜 간담회에서 내 이름이 거론되는지 기분이 나쁘다”고 단호히 말했다.
김 교수가 2017년 7월 창립한 ‘목포 근대문화 유산 포럼’도 주목받고 있다. 이 포럼에는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물을 다수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거리의 큰손’ A씨와 손 의원 부동산 매입 과정에 일정 역할을 한 통장 등이 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회원은 총 30명인데 실제 연회비 10만원을 내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20명이라고 김 교수는 전했다. 이 포럼의 활동은 근대 건축물, 근대 역사 관련 전문가 등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토론을 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
김 교수는 매달 한 번 열리는 포럼 행사 때 A씨를 몇 번 마주쳤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근대역사문화공간에 부동산은 없다. 문화재위원이고 국립대 교수로 애당초 살 생각도 없었고 돈도 없다”면서 “정년이 다가오면서 연구실이 필요한데 공간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축물 조사 결과 이번에 논란이 된 지역은 물론이고 목포 전체에 유통, 주거, 산업 등 근대 건축물이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었다”며 “앞으로 근대 건축물을 보호·활용하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