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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 만 우승 한풀이 대신 아부다비의 악몽

한국 축구 15년 만 아시안컵 8강 탈락

복병 카타르에 0대1…벤투 감독 부임 후 12경기 만 첫 패배

25일 아시안컵 8강 카타르전 패배 뒤 망연자실해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25일 아시안컵 8강 카타르전 패배 뒤 망연자실해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59년 만의 우승 한풀이 대신 아부다비의 악몽을 떠안았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의 한국 축구 대표팀이 중동의 복병 카타르를 넘지 못하고 아시안컵 8강에서 멈춰 섰다. 한국의 아시안컵 8강 탈락은 2004년 중국 대회 이후 15년 만이다. 한국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직전 2015년 호주 대회에서는 홈팀 호주에 연장 끝에 져 준우승했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후반 34분 압델아지즈 하팀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대1로 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5경기 4승1패, 6골 2실점으로 마무리했다. 2022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최근 전력 보강이 뚜렷했던 카타르는 2017년 6월13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3대2 승리에 이어 또다시 한국에 쓰라린 기억을 안겼다. 지난해 8월 한국 대표팀 부임 후 이어오던 벤투 감독의 무패 행진도 11경기(7승4무)에서 멈춰 섰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3위, 카타르는 9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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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의 부임 후 첫 국제대회였던 이번 대회는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중원사령관 기성용(뉴캐슬)과 2선 자원 이재성(홀슈타인 킬)의 부상 공백이 컸고 결과적으로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활용에도 부족함이 있었다.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 뒤 첫 경기인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팀의 2골에 모두 기여했지만 이후 경기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결과론이지만 중국전을 풀타임에 가깝게 뛰게 한 탓에 체력 안배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의무팀 2명이 계약 문제로 대회 중간에 귀국하는 등 경기 외적으로도 어수선했다.

이날 한국은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사타구니가 좋지 않은 황희찬(함부르크)이 빠진 오른쪽 날개에 손흥민이 나섰다. 황인범(대전)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섰고 황인범이 섰던 중앙 미드필더로 주세종(아산)이 처음 선발 출전했다. 전반은 지루한 탐색전이었다. 카타르는 선제 실점을 피하기 위해 수비 라인을 내려서 경기했고 한국은 볼 점유율은 높게 가져갔지만 실속 없는 공격 작업만 이어갔다. 전반에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끝낸 게 결국 재앙으로 이어졌다. 후반 3분께가 돼서야 황의조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첫 유효슈팅이 기록된 가운데 후반 초중반 얻은 몇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김진수(전북)의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때리고 난 얼마 뒤 하팀이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연 것이다.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가 몸을 날려봤지만 워낙 타이밍이 빨랐고 방향도 예리했다.

한국은 2분 뒤 이용(전북)의 오른쪽 크로스를 황의조가 마무리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비디오판독(VAR) 결과 황의조가 수비수들보다 조금 앞선 것으로 나오면서 맥이 빠졌다. 벤투 감독은 앞서 후반 29분에 황인범을 빼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37분에 주세종 대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2분 뒤 이청용을 빼고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를 투입해봤지만 동점을 기대할 만한 날카로운 장면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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