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의 영향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균 국정운영 지지도가 추락했다.
미 ABC 뉴스와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랭어 리서치 어소시에이츠’에 의뢰, 21∼24일 유·무선전화를 이용해 성인 1,001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10월 실시된 여론조사 때(41%)보다 4%포인트 하락한 37%로 나타났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취임 이후 평균 국정운영 지지도는 38%로 최근 72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응답자의 53%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셧다운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과 민주당에 책임이 있다는 응답자는 34%에 그쳤다. 응답자의 60%는 셧다운을 해결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불만스러워 했고, 이와 관련된 펠로시 하원의장의 노력에 불만을 나타낸 비율도 54%나 됐다.
트럼프의 국정운영 지지도 추락을 이끈 계층은 여성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성 유권자의 지지도는 지난해 11월보다 9%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인 27%를 기록했다. 특히 대졸 학력의 백인 여성들에서 가장 많은 13%포인트의 지지도를 상실했다. 이는 잇따른 성추문 속에 여성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던 대법관 후보마저 감싸는 등 폭주를 멈추지 않자 여성들의 지지율이 바닥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가 될 민주당 후보 경선에 여성이 5명 이상 도전해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응답자의 22%는 역대 최장 기간 이어진 이번 셧다운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는 2013년 셧다운 때 불편을 겪었다는 응답과 같은 수준이자 1995∼1996년 셧다운 때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처럼 불편을 겪었다는 응답자 중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는 답은 23%에 그쳤다. 반면 많이 불만스럽다는 응답(67%)을 합쳐 75%가 불만스럽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3.5% 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