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8일 “신남방정책은 우리 기업들이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친기업적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조찬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아세안과 인도가 그동안 한국의 주요 수출국이었던 미국·일본·중국 등을 대체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은 연평균 성장률이 6%대이지만, 인도는 7∼8% 성장한다”며 “인도는 전 세계에서 G2(주요 2개국)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시장의 문제점이 있다”며 “미국은 보호무역주의나 미국 제일주의 등 때문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고, 중국은 사드 보복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 시장이 어려우면 또 다른 시장을 생각해야 한다. 그게 신남방정책이고 지금도 너무 좋은 블루오션”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소상공인과 학생 차원의 아세안 교류도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그는 “왜 식당들은 국내에서만 경쟁하려고 하느냐. 아세안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백종원의 프랜차이즈도 아세안에 여러 군데 진출해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하시고 산에만 가시는데 이런 데(아세안 지역)를 많이 가야 한다”면서 “박항서 감독도 베트남에서 새 감독이 필요하다고 해 가서, 인생 이모작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한류 열풍을 언급하며 “국문과(를 전공한 학생들) 취직 안 되지 않느냐. 그런 학생들 왕창 뽑아서 태국·인도네시아에 한글 선생님으로 보내고 싶다”며 “여기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고 하지 말고, 여기(아세안)를 보면 ‘해피 조선’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기업들이) 일본에 어려움 속에서 진출했는데 지금은 대접받으면서 (아세안에) 진출할 수 있는 게 신남방정책”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교류 증진”이라며 “물건만 팔고 수주만 받을 게 아니라 아세안으로부터 물건도 수입하고 국민을 받아들이려는 노력도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우리 농민들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딸기·배 이런 게 아세안에 많이 팔리고 있는데, 농산물 수입을 기를 쓰고 반대하는 것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우리가 갈 테니 김정은 위원장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에) 초대하라’라고까지 했다”면서 “아세안이 이렇게 우리에게 호의적이다. 이런 기회를 살려 신남방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대통령이 북한만 챙기고 경제는 안 챙긴다고들 한다”며 “(하지만)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순방할 때 경제를 제일 많이 챙기는 사람이 누구냐. 인도네시아에서 삼성전자가 샤오미와 시장점유율 갖고 대립할 때 제일 먼저 달려간 사람이 누구냐. 문재인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렇게 (아세안에서) 세일즈하는 사람이 대통령이고 우리 정부”라며 “제가 청와대 경제 보좌관이 되고 나서 저를 아는 분들은 절대 (문재인 정부를) 반기업 정부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