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우터의 강자, 롱패딩의 위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숏패딩은 물론 숏패딩과 함께 스타일링 할 수 있는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 짧은 기장의 숏패딩은 스타일에 더해 하의의 보온성까지 한층 더 신경써야하기 때문이다. 롱 스커트, 울 바지 등이 숏패딩과 어울리는 조합으로 꼽히며 인기를 끌고 있다.
29일 G마켓에 따르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무렵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롱패딩의 판매신장률은 현재 주춤하는 모양새다. 2017년 12월 1일부터 2018년 1월 23일까지 롱패딩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3배 가까이 늘었지만 2018년 12월 1일부터 2019년 1월 23일까지는 전년대비 5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여전히 롱패딩이 대세지만 이미 롱패딩을 구입한 적 있는 소비자들은 또다시 롱패딩에 지갑을 열기보다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롱패딩으로 몰렸던 수요는 숏패딩, 무스탕, 코트 등 다양한 아우터로 분산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부문은 지난해 처음으로 숏패딩 생산에 돌입했다. 빈폴스포츠는 지난해 숏패딩 생산량을 전년대비 25% 늘렸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무스탕 제품이 출시 직후부터 완판되면서 재주문에 들어갔다.
숏패딩과 함께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의 판매도 덩달아 늘었다. 니트, 플리츠(주름), 가죽 등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롱 스커트가 대표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지컷(g-cut)에서 출시한 체크 패턴 롱 스커트는 현재까지 판매율이 90%에 달하며 재생산에 들어갔다. SI빌리지 온라인몰에서는 해당 제품이 일시 품절 상태다.
복고 열풍이 불며 인기가 급부상한 호피무늬 패턴의 롱 스커트와 플리츠 스커트도 판매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제격인 니트 스커트도 인기다. 보온성이 강화된 바지도 숏패딩과 좋은 궁합이다. 울 혼방 소재로 제작된 지컷의 와이드 팬츠는 현재 평균 판매율 80%를 넘어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롱패딩 외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반면 올해는 그와 반대되는 경향으로 숏패딩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심플한 디자인의 짧은 상의, 아우터에는 밝고 선명하며 다채로운 패턴이 매치된 하의를 입으면 감각적인 패션을 완성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니하이 부츠도 숏패딩의 보온성을 보완해주며 최근 신발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발목까지 따뜻하게 감싸주는 신발의 판매율도 높다. 코오롱FnC의 슈콤마보니가 출시한 ‘문라이즈 슬립온’은 스니커즈 겉창에 니트 소재가 발목까지 오는 앵클 부츠 스타일로 현재 80%가 넘는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