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보험개발원이 발간한 ‘2018 KIDI 은퇴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40·50세대 남성과 여성의 71.7%와 57.4%가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으로 노후를 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는 예·적금과 저축성보험(남성 11.5%, 여성 20.6%), 사적연금(남성 8.4%, 여성 13.7%) 순이었다. 남성에 비해서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예·적금 및 저축성보험, 사적연금 활용도가 높은 편이었다.
국민연금(노령연금) 수급자 371만명의 2017년 기준 소득대체율은 20.8%에 머물렀다. 기준소득월액이 가장 높은 구간(월소득 449만원 이상)의 평균 수급액은 79만3,000원으로 소득대체율이 17.7%에 불과했다.
비은퇴자가 희망하는 노후소득은 은퇴 전 소득의 64.3%였지만 이들은 은퇴 후 실제로 벌어들일 소득이 48.1%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희망소득과 실제소득에 16%포인트의 격차가 있는 셈이다.
이처럼 사적연금 확충 등 노후대비가 시급하지만 적지 않은 응답자들이 노후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40·50세대 응답자 10명 중 2명은 ‘노후를 준비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는데 특히 50대 응답자 중 절반 이상(54.4%)은 그 이유로 준비 능력 부족을 꼽았다.
반면 은퇴 후 지출 비용은 상당한 규모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가 인용한 국민연금연구원 패널조사에 따르면 ‘은퇴 시점에서 배우자가 돈을 벌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38%, ‘자녀가 미혼 상태였다’는 응답자는 34%, ‘미취업 상태였다’ 응답자는 22%로 나타났다. 특히 은퇴 후 예상 자녀 교육비와 결혼비는 각각 7,258만원, 1억3,952만원로 예상돼 자녀부양이 노후준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조사됐다. 은퇴 후 예상 퇴직금여액은 1억4,595만원에 머물렀다. 퇴직금으로 교육비와 결혼비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다. 특히 1억원 이하라고 응답한 비율도 55.7%에 달했다.
마지막으로 은퇴 후 최소생활비 예상금액은 월 265만원(부부 기준)·158만원(개인 기준), 적정생활비는 월 327만원(부부 기준)·194만원(개인 기준)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희망소득과 실제소득의 격차를 메우고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내려면 사적연금 확충 등 노후소득 대비에 미리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