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무경 "소모적 선거없이 회장 추대...성과" 정윤숙 "여경協 20년 맞아 발전기금 조성"

떠나는 한무경·지휘봉 잡는 정윤숙...오늘 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이·취임식

정윤숙 신임 여성경제인협회장정윤숙 신임 여성경제인협회장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송은석기자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송은석기자


“(신임 회장이)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보다 큰 플랜을 가지고 성숙한 단체로 거듭나게 할 만한 능력을 갖춘 만큼, 협회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선거제도 개편에서부터 남북경협을 위한 방북까지 다녀오며 협회와 여성기업인을 위해 힘쓰신 한 회장께 감사드립니다. 협회 설립 20주년을 맞아 취임한 만큼 발전기금을 조성하는 등 협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윤숙 신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리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협회장 이·취임식’을 하루 앞둔 28일 국내 최대 여성경제단체인 여성경제인협회의 전·현 수장인 한무경 전 회장과 정윤숙 신임 회장이 각각 소회와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16년 제8대 회장으로 취임해 지난해 12월 3년간의 임기를 마친 한무경 전 회장은 임기 중 대표적인 성과로 선거제도 개편을 꼽았다. 한 전 회장은 “선거제도를 바꾸는 게 쉬워 보이지만 가장 어려웠던 일 중 하나”라며 “생각지 못했던 어려움이 있었던 와중에도 회원사들이 한 마음, 한 뜻을 모아 소모적인 선거 없이 차기 회장을 추대하게 됐다는 사실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여경협 선거는 갖가지 잡음 속에서 치러져 ‘진흙탕 선거’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투표 과정에서의 몸싸움과 욕설, 금품수수 논란에 따른 경찰 고발 등 법정 다툼도 예사였다. ‘여자라서 그렇다’는 비아냥도 이어졌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한 전 회장은 입후보자 가운데 투표를 통해 선출하던 기존 선거제를 수석부회장을 추대하는 방식으로 바꿨고, 이번 9대 회장은 별다른 잡음 없이 지휘봉을 넘겨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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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하지 못한 공약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한 전 회장은 “회원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역시 자금이 아니겠냐”며 “여성기업전용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달성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안타깝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취임 당시 여성기업전용 인터넷은행 설립 외에도 △여성경제연구소 및 여성경제인 명예의 전당 설립 △여경협 공동 브랜드 개발 △경협 서로사랑네크워크 구축 등의 5대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한 전 회장은 이 중 여성경제연구소를 제외한 공동브랜드 ‘여움’ 개발과 여성경제인 명예의 전당 설립, 서로사랑네트워크 구축을 실현했다.

한 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는 정 회장은 협회 설립 20주년을 맞아 규모를 키우는 데 역량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현재 2,500여명인 회원 수를 두 배 이상 늘려 5대 경제단체로 진입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할 것”이라며 “지방화 시대가 도래한 만큼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여성기업인의 회원 수를 늘려 지역 경제와 협회가 함께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정 회장은 △회원서비스 강화 위한 협회 기능 개편 △여성기업 경쟁력 강화 위한 3대 사업 추진 △예산 확대 및 경제적 자립도 향상 △대정부 건의 활성화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전임 회장의 미실현 공약인 여성경제연구소 설립에도 힘쓰겠다는 각오다. 정 회장은 “한 전 회장의 공약인 여성경제연구소의 설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예산이 동반돼야 하는 만큼 올 한해는 연구소 설립을 위한 예산 확보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소는 정책을 막연하게 제안하지 않고 구체적인 수치와 발전방향을 마련하기 위한 백(back) 데이터를 마련하는 곳이 될 것”이라며 “연구소를 통해 여성기업인들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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