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드라기 "유로존 경기 악화 땐 양적완화 재개할 수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EPA연합뉴스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EPA연합뉴스



최근 유로존 경제성장 전망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작년 말 종료한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재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28일(현지시간) 유럽의회연설에서 지난 몇 달간 외부 수요 둔화 등으로 예상보다 약한 지표가 계속 나왔다면서 “특히 지정학적 요소들, 보호주의 위협 관련 불확실성 지속이 경제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ECB 정책 결정기구인) 집행의사회의 목표치를 향해 계속 움직일 수 있도록 적절하게 모든 수단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해 말 종료된 ECB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재개 가능성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상황이 아주 나빠지면 여전히 우리의 공구함(Toolbox)에 들어 있는 다른 도구(Instruments)들을 다시 꺼낼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우리는 현시점으로는 그런 사태가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보며, 올해에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CB는 경기 부양을 위해 4년 가까이 2조6,000억유로(약 3,326조원)에 달하는 국채와 회사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풀었다가 지난해로 이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ECB는 제로 금리를 최소 올해 여름까지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경기악화 때문에 드라기 총재가 퇴임하는 올해 10월을 훨씬 넘겨 내년 중반은 돼야 ECB가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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