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디지털에서 미래 찾는 금융] 365일 24시간 비대면 상품 가입...'잠들지 않는 은행' 만든다

<3> NH농협은행

통합 스마트뱅킹 가입자 1,500만명으로 인기 1위 앱 등극

올원뱅크는 빅데이터 맞춤 서비스로 이용액 年 10조 돌파

전문인력 800명 양성·조직 정비 통해 '디지털 역량' 강화

올원뱅크 300만 달성 기념식에서 이대훈(왼쪽 세번째) NH농협은행장과 김광수(〃 네번째)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농협은행올원뱅크 300만 달성 기념식에서 이대훈(왼쪽 세번째) NH농협은행장과 김광수(〃 네번째)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농협은행



NH농협은행의 통합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 ‘NH스마트뱅킹’은 가입자로 1,500만명 가까이 확보하며 지난 27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가장 인기가 높은 앱으로 등극했다. 이 앱은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취임한 뒤 지난 1년 간 추진한 것으로 개별 앱으로 운영하던 스마트뱅킹·금융상품마켓·스마트인증·퇴직연금·스마트알림 등 5개 금융앱을 하나로 통합해 지난해 12월 출시한 서비스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메신저 이용 중에 뱅킹 앱 실행 없이 4자리 계좌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이체가 완료되는 등 편리성을 높였다”면서 “3S(속도·간편·안전) 기반 미래지향적 통합 스마트뱅킹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간편송금 등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를 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올원뱅크’도 순항하고 있다. 올원뱅크는 지난해 말 가입자 수로 300만명을 돌파했으며 연간 간편송금 이용금액이 지난해 기준 10조원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289억원, 17만건이 거래됐으며 한해 누적 이용건수도 6,000만건에 달했다. 전년 대비 연간 이용건수로 4배, 이용금액으로는 6배 이상 급성장한 셈이다. 올원뱅크 간편송금은 공인인증서나 보안매체 없이 상대방의 전화번호만 알아도 1일 30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중장년층의 이용 비중도 상당하다. 실제 50대 이상 고객의 사용비중은 27%로 20대 이하(31%)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원뱅크는 간편송금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기능을 담아 지난해 11월 새로운 버전으로 개선됐다. 눈에 띄는 신 서비스는 ‘NH프로포즈’로 이용고객의 고객생애주기, 거래특성에 맞춰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위해 농협은행은 지난해 빅데이터 플랫폼 ‘NH빅스퀘어’를 구축했다. 유효고객 2,200만명의 3년 간 이용 데이터가 집적됐으며 기존에는 활용이 어려웠던 대용량 데이터에 대한 분석이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올원뱅크에는 다이렉트 보험 간편설계, 납입·청구 내역조회 등 보험 서비스가 탑재됐으며 농·축산물 특가상품 전용관도 구축됐다. 내년까지 올원뱅크 가입자 1,0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농협은행의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올원뱅크를 해외에서도 적극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최근 올원뱅크 베트남 버전에 계좌기반 직불결제 서비스가 가능한 ‘베트남 QR결제’ 서비스를 탑재했다. 이 서비스는 현지 핀테크 업체인 비모제이에스씨(VIMO JSC)와 가맹 계약을 맺은 식당·마트·호텔 등 베트남 전국 3,000여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결제 시 간편비밀번호, 지문인식 등의 본인인증절차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데다 별도의 결제 및 환전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농협은행은 아울러 올 상반기 중 베트남 올원뱅크에 이체·송금 등이 가능한 전자지갑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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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24시간 잠들지 않는 농협은행’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1년 내내 24시간 동안 비대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24·365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비대면 계좌개설 및 영업점 무방문대출 등 이용시간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시스템 개선으로 본인확인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가입절차를 무인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디지털 사업을 지속 추진하기 위해선 전문인력을 길러내야 한다는 것이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진단이다. 농협은행은 내년까지 데이터 활용에 능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800명 양성할 계획이다. 파이썬 등 데이터 프로그램 전문 교육을 확대하고 석박사 학위 과정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387명이 서울대 빅데이터 분석과정이나 SAS 교육 등 전문가 양성 과정을 이수했다.

젊은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조직 체계도 정비된다. 농협은행은 이를 위해 기존의 디지털전략부, 스마트금융부, 올원뱅크사업부를 디지털전략부, 디지털채널부, 디지털마케팅부로 재편했으며 디지털금융부문 내 프로젝트 단위로 여러 부서 구성원이 헤쳐 모이는 애자일(Agile) 조직인 셀을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셀은 리더와 팀원으로 구성되는데 리더는 부문장이 부문 내 부서장 또는 팀장 중에 발탁하며 팀원은 부문장이 리더와 협의해 부문 내 직원 중에서 선정하게 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부서 간 경계를 넘어선 실행 중심의 빠른 조직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은행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카드, 여신 등 1단계 시범사업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가 적용됐으며 올해부터 적용 업무를 확대할 예정이다. 전자서식이나 전자프로세스가 개선된 전자창구(PPR)도 모든 영업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지식을 학습한 인공지능(AI) 업무도우미 ‘아르미A.I’도 현장에 투입돼 직원들에 업무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음성 인식률(88%)을 자랑하며 하루 평균 답변 수만 해도 9만4,000건에 달한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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