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에 나선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선두를 달리던 이낙연 총리가 오차범위 내 2위로 내려앉은 가운데 전현직 총리 중심의 양강구도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1~25일 성인 2,515명에게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를 조사해 2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황 전 총리 선호도는 지난 12월 조사 대비 3.6%포인트(p) 오른 17.1%를 기록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보수진영 인사가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수 진영의 유력 대선 후보였던 황 전 총리는 최근 한국당에 입당하고 당권 도전까지 나서며 활발한 정치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의 전당대회 출마를 둘러싸고 가열된 당내 논란은 오히려 ‘황교안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선호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 전 총리는 특히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의 선호도가 전월 16.6%에서 31.5%로 한 달 새 14.9%포인트나 뛰었다. 한국당 지지층에서의 선호도 역시 34.1%에서 49.1%로 15.0%포인트나 급상승하며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이 총리도 전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15.3%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1.8%포인트)에서 황 전 총리를 추격했다. 이재명 경기지사(7.8%)와 박원순 서울시장(7.2%)이 각각 3~4위에 올랐고 김경수 경남지사(6.7%)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6.3%),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6.0%)가 그 뒤를 이었다. 황 전 총리와 한국당 당권 경쟁에 나선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5.9%로 8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5.3%로 9위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0%p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