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500명이 넘는 환자가 심정지로 병원에 실려가다 119구급차 안에서 되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심정지 환자 2만4,448명이 119구급차를 이용했다. 그중 10.6%인 2,587명이 응급처치로 병원 도착 전에 심장이 다시 뛰어 혈액순환이 가능해지는 ‘자발순환 회복’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급성 심정지 환자 숫자와 자발순환 회복률은 증가 추세다. 급성 심정지 환자는 지난 2008년 2만1,905명에서 2017년 2만9,262명으로 늘어났다. 병원 도착 전 자발순환 회복률은 같은 기간 1.2%에서 7.6%로 높아졌다.
소방청은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유병자 증가로 심정지 환자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자발순환 회복률 상승은 구급대원·차량 확충, 구급대원 전문자격자 비율 상승, 일반인 심폐소생술 교육 이수자 및 시행 횟수 증가 등이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자발순환 회복률은 대도시 12.2%, 농어촌 9.6%로 나타났다. 농어촌지역은 119 도착 소요시간이 길고 병원 이송거리가 멀어 회복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방청은 오는 2022년까지 농어촌지역에 95개 119구급대를 배치해 이 편차를 줄일 계획이다. 또 구급대가 너무 멀리 있으면 구급장비를 실은 소방펌프차를 가장 가까운 소방센터에서 보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