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디지털에서 미래 찾는 금융] 데뷔 1년 '쏠' 1,000만 고객 성큼...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진화

<4> 신한은행

車·여행 등 5대 생활플랫폼 선정...쏠 접속땐 모두 연결

다이소 등 결제 가맹점 확대로 신한페이 네트워크 구축

현지 SNS업체와 제휴...베트남·印尼 시장 공략 강화도

위성호(앞줄 가운데) 신한은행장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쏠 가입자 800만명 돌파를 기념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신한은행위성호(앞줄 가운데) 신한은행장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쏠 가입자 800만명 돌파를 기념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의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쏠(SOL)은 지난해 2월22일 출시돼 현재까지 가입자 850만명을 확보했고, 올해는 고객 1,000만명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쏠에는 디지털을 통해 고객이 경험 할 수 있는 편리한 금융 서비스가 모두 담겼다. 지문, 홍체인식 등 바이오 인증, 간편비밀번호, 패턴 등 고객이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간편로그인, 보안매체 필요 없이 연락처로도 보낼 수 있는 간편 이체, 복잡한 우대 조건 없이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쏠 전용 상품, 신청 한번으로 가장 유리한 대출상품을 추천해 주는 ‘쏠편한 신용대출’, 24시간/365일 언제든지 상담과 뱅킹 업무가 가능한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쏠메이트’까지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그 결과 쏠을 통한 상품 가입이 건수 기준 수신 55%, 여신 40%에 이르며 ‘24시간 영업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재미와 디지털 트렌드가 반영된 쏠 전용 상품인 ‘선물하는 적금’, ‘작심삼일 적금’은 각 24만좌, 12만좌가 판매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디지털 영업 원년’을 선포하고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금융을 넘어 고객 생활에 도움이 되는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생활과 금융을 결합해 ‘의식주를 아우르는 초맞춤 생활 플랫폼’을 구축,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부동산, 자동차, 여행, 야구, 쏠쏠(DNA)을 신한 쏠의 5대 생활플랫폼으로 선정했다. 일상 생활까지도 쏠에만 접속하면 모두 처리 가능하도록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뜻이다. 서춘석 신한은행 부행장은 30일 “1,000만명이면 플랫폼 비즈니스의 기본 여건을 갖추게 된다”며 “고객에게 다양하게 가기 위해 O2O(오프라인투온라인)를 활성화 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신한쏠의 제휴 네트워크인 DNA(Digital Network Alliance)와 쏠페이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커머스 생태계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다이소, 암웨이 등과 제휴를 맺으며 간편결제 가맹점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고객들이 생활 속에서 필요로 하고, 온오프라인을 아울러 신한은행이 추구하는 ‘신한페이’ 방향과 맞는 업체라면 끊임 없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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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쏠은 글로벌 시장 공략의 첨병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베트남쏠은 지난해 11월 출시돼 약 2달 만에 이용고객이 5만명을 넘어섰다. 간편로그인, 원클릭 송금, 연락처 이체, 맞춤메뉴 등을 현지화 함으로써 사용편의성을 높여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는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선정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톡톡히 효과를 봤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도 쏠의 해외 버전인 모바일 뱅킹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바이오인증, 모바일-OTP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앱 출금 서비스, 간편이체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도 계획하고 있다. 신분증 스캔 및 화상통화 방식의 비대면 본인확인(e-KYC) 프로세스를 도입한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신한은행은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출시한 쏠의 디지털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 현지 디지털뱅킹 플랫폼을 업그레이드 하는 한편, 해외 선도 디지털 플랫폼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글로벌 생활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제휴는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시장에 집중된다. 베트남 1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자인 ‘잘로’와의 제휴를 통해 메신저 뱅킹을 통한 신용카드 가입 프로세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삼성페이와의 제휴로 베트남에서 무기명 선불카드 발급, 오프라인 결제, 연락처 기반 간편 이체 등의 서비스를 출시했다. 부동산 플랫폼인 무하반나닷과는 신한베트남의 모기지 대출 연계서비스를 선보이며 디지털을 통한 부동산 금융시장 확장에 나섰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아꾸라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신한인도네시아와 연계된 대출 서비스를 내놨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지 디지털플랫폼 업그레이드와 함께 디지털을 통한 글로벌 확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 베트남 1위 전자지갑 서비스 업체인 ‘모모’와 제휴를 통해 국내에 있는 베트남 고객이 신한은행 글로벌S뱅크를 통해 휴대폰번호 기반 해외송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중국 SNS 업체인 텐센트(위챗페이)와 손잡고 한양대학교, 이화여대, 가천대 등에서 중국인 유학생 등록금 결제서비스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국내에 있는 외국인 고객을 위한 글로벌S뱅크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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