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31일 “내일 저녁부터 귀성이 시작되지만 아쉽게도 구제역 비상이 걸렸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과 지역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고 불가피하게 방문하게 되시면 차량 소독에 협조해달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정부는 어제 오후 2시를 기해 (구제역) 위기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높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8일 경기 안성 금광면의 젖소 농가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은 29일 10여㎞ 떨어진 양성면 한우 농가에까지 퍼졌다. 이에 따라 해당 농가의 반경 3㎞ 이내 농가를 비롯해 구제역 발생 농가와 관련이 있는 충남 농가 15곳 등에 대해서도 이동제한조치가 내려졌다.
이 총리는 “정부는 구제역 발생이 확인되자마자 살처분, 긴급백신접종, 이동제한을 포함한 초동 조치를 취했고, 가축이동차량과 집유차량의 이동 경로에 따라 집중적인 예찰·검사·소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필요한 조치는 취했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내일부터 귀성이 시작되면 방역은 더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연휴 기간에도 농림축산식품부와 관련 지자체들은 24시간 비상방역에 임해달라”며 “축협과 축산 농가들도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우리는 1년 전 겨울에 AI(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을 전례 없이 성공적으로 차단한 경험과 저력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번에도 더 이상의 구제역 확산을 막고 피해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