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시장 규제를 높여가자 서울 주택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지난달 서울 집값이 4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한국감정원이 1일 발표한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서울 주택(아파트, 다세대·단독 등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0%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7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첫 하락 전환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통상 1월은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데다 대출 및 세제 등 규제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매수심리기 크게 위축했다”고 설명했다.
강북권(한강 이북 14개 구)에서는 마포(-0.22%), 용산(-0.10%), 동대문구(-0.09%) 등 대다수 지역이 하락 전환했다. 이에 광진구(0.03%)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구가 집값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규제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수세는 급감했고 매물은 더 늘어나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는 게 감정원의 분석이다.
강남권에는 11개 구 모든 자치구가 하락했다. 2013년 8월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강남(-0.85%) 송파구(-0.47%) 등 강남 4구에서 하락폭이 커졌고, 양천(-0.31%), 강서(-0.17%), 영등포구(-0.07%) 등에서 내림세가 다시 나타나면서다. 특히 재건축 및 대규모 단지 위주로 집값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아파트 값은 하락폭이 더 크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해 12월 -0.17%에서 1월 -0.41%로 더 떨어졌다.
경기도 집값 역시 하락세가 다시 나타났다. 1월 경기도의 주택가격은 0.13% 하락해 2016년 3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하락을 맞았다.
한편, 서울의 전셋값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주택종합 전세가격 변동률은 12월 -0.13%에서 1월 -0.32%로 그 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도 지난달 0.52% 떨어져 12월(-0.22%)보다 내림폭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