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009540)그룹의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 계획에 대한 시장의 우려 및 차익실현 영향으로 조선업 주요 종목들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인수합병이 결국 국내 조선 산업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지만 한편으로는 인수에 따르는 비용, 지분 가치 희석 등의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일 대우조선해양이 8.65%, 현대중공업은 7.58% 각각 하락해 장을 마쳤다. 현대중공업지주(267250)는 상대적으로 적은 2.79%의 하락폭을 보였다. 전날 4.6% 올랐던 삼성중공업(010140)도 이날은 2.53% 하락했다. 이에 대해 우선 그동안 조선업계의 수주 및 업황 회복 등에 따라 주가가 올라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그룹이 공개한 인수 계획에 따른 부담도 지적된다. 현대중공업을 중간지주사이자 상장사인 조선합작법인(존속)과 비상장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신설)으로 물적분할하고 조선합작법인이 1조2,500억원 규모, 대우조선해양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각각 단행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상장사들이 모두 유상증자를 단행하기 때문에 지분 가치 희석 효과가 불가피하다”며 “2조3,0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신종자본증권을 자본으로 인식할지 부채로 인식할지에 따라 밸류에이션 논란이 조선합작법인과 대우조선해양 모두에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