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中 이달 말 '무역 빅딜']中 기술침해·보조금 막을 장치 마련이 관건

라이트하이저 "구체적 합의 원해"

트럼프·시진핑 담판으로 결론날듯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월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국 무역협상단 대표인 류허(오른쪽) 중국 부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월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국 무역협상단 대표인 류허(오른쪽) 중국 부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이 결국 오는 2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담판에서 판가름나게 됨에 따라 두 정상이 이달 말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종전’을 선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고위급회담까지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및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 등 비교적 쉬운 문제에서 합의를 도출한 양국은 이달 말 정상 간 ‘빅딜’로 중국 기술침해나 보조금 문제 등 양국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사안에 대한 최종 타협점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를 각각 대표로 하는 양국 협상단은 미 워싱턴DC에서 1월31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만나 지재권 보호와 기술 이전 문제를 중시하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무역균형을 위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공업 및 서비스 제품 수입을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류 부총리 등 양측 대표단을 면담하며 건네받은 시 주석의 친서에 미국산 농산물 구매계획이 담겼다며 호평했다. 중국은 이미 미국산 대두를 하루 500만톤 구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이 신용평가 등 금융 서비스에 미국 기업들의 진출을 허용한 것도 평가했으며 지재권 보호에 적극성을 보인 것도 성과로 인정했다.

관련기사



하지만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회담 후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합의하려면 아직 일이 많이 남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 방지나 국유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금지와 관련해 분명한 답을 얻지 못한데다 이들 문제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검증하고 이행을 강제할 장치를 마련하는 문제에서도 별 진전이 없었다는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그는 “미국의 목표는 무역합의에 대한 중국의 약속을 더 구체적이고 포괄적이며 강제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이 사실상 두 정상의 손으로 넘어간 가운데 양국은 2월 중순 베이징에서 2차 고위급회담을 열어 접점을 찾지 못한 기술침해 및 보조금 방지 이슈 등을 집중 논의하고 이달 말 정상회담 전까지 합의안 초안을 만들 계획이다. 두 정상이 협상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빅딜’ 기대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아마도 한번 또는 두번 만날 것”이라면서 “시 주석과 만날 때는 모든 사항이 합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류 부총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양측이 협상을 서둘러 조기에 서로에게 유리하게 타결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