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7~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년 국정연설을 앞두고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 오찬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한국시간 6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신년 국정연설설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북미 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이후 260일 만에 열리는 것이다.
관심은 북미가 어떤 것을 주고받을지로 쏠린다. 북한은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기, 영변 핵시설 폐기와 이들 시설의 국제사회 참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등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미국은 종전선언, 남북 경제협력 제재 예외 인정,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인도적 지원 등을 내놓을 수 있다. 포괄적인 제재완화는 비핵화가 완료된 이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종전선언의 여부다. 앞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며 “미 대통령은 지금이 한반도에서 70년 간 이어진 전쟁과 적개심을 극복해야 할 때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 정권을 전복시킬 의도가 없다”고도 말했다. 종전선언을 강하게 암시한 것이다.
이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베트남 합류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전쟁은 우리의 문제이므로, 한국 없이 북미간에만 종전선언을 하는 것은 한반도 ‘운전자론’을 내세운 우리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측면이 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 싱가포르에 합류하는 방안을 막판까지 추진했지만 실행하지 못한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트남 합류 및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 종전선언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달 말 시 주석과 미중 정상회담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열릴 지는 불확실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