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대통령, 혁신·벤처 육성 '고삐'

설 이후 첫 행보로 오늘 유니콘 기업인과 간담회

제조업 위기속 신산업 시급 판단

연초부터 스타트업 잇따라 격려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들어 혁신·벤처기업 육성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문 대통령은 설 연휴 이후 첫 일정 역시 벤처기업인들과의 간담회로 잡았다.

청와대는 6일 “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한국형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 1세대 벤처기업 등을 이끄는 기업인 10명 안팎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연초부터 혁신 스타트업 격려 행보를 잇따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3일에는 사실상 새해 첫 외부 일정으로 서울역 앞에 위치한 스타트업 육성 기업인 ‘엔피프틴’을 찾아 혁신창업 제품을 시현했다. 이어 7일에는 청와대에서 중소·벤처기업인들과의 대화 시간도 가졌다. 새해 들어 이어진 주요 경제주체들과의 첫 대화 상대로 중소·벤처기업인을 삼은 것이다. 17일에는 울산을 찾아 수소경제를 강조하고 24일에는 대전으로 내려가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육성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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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청와대 관저에서 평양 방문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가 낳은 강아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청와대 관저에서 평양 방문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가 낳은 강아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자동차·조선 등 그동안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전통 제조업이 부진한 만큼 차세대 먹거리를 하루빨리 발굴·육성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7일 청와대로 초청하는 것은 단순히 창업 기업의 숫자만 늘리는 것에 그칠 게 아니라 이들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등으로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들이 중소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스케일 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과 맞닿아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설 연휴를 경남 양산의 자택에서 보내고 5일 저녁 청와대로 돌아왔다. 6일 오전에는 수석급 이상 참모들에게 세배를 받고 김정숙 여사가 준비한 평양식 ‘온반’으로 점심을 함께했다. 김 여사는 “설에는 떡국을 먹지만 북한에서는 온반도 많이 먹는다”며 “평양에서 올 손님도 생각해 온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가 발표된 만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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