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지난해 인도·중국·미국·터키·체코·러시아·브라질 등 전 세계 7곳의 해외 공장에서 전년 대비 0.3% 감소한 282만9,667대를 생산했다. 기아차는 중국·슬로바키아·미국·멕시코 등 4곳의 해외 공장에서 1.9% 증가한 122만8,870대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 모두 미국과 중국 공장의 생산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인도와 멕시코 등지의 생산이 크게 늘었다.
현대차는 인도 공장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71만3,108대를 생산해 처음으로 연간 생산량 70만대를 넘어섰고 러시아 공장은 24만6,500대, 브라질 공장은 19만2,855대를 생산해 전년보다 각각 5.6%, 5.5% 늘었다. 반면 중국 공장은 1년 전보다 2.6% 감소한 80만6,214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으며 미국 공장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32만2,500대, 유럽의 터키와 체코 공장은 각각 10.6%, 4.3% 줄어든 20만3대, 34만5,490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이 처음으로 미국 공장의 생산량을 앞질렀다. 멕시코 공장의 지난해 생산량은 전년보다 33.0% 증가한 29만4,600대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 공장은 전년보다 18.4% 감소한 23만9,700대를 기록했다. 유럽 슬로바키아 공장 또한 0.8% 감소한 33만3,000대에 머물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전히 미국과 중국·유럽 시장 규모가 큰 만큼 이들 지역의 회복이 현대·기아차의 반등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