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시작도 전에 인기부터 낚아올린 최호성

PGA 페블비치프로암 7일 개막

투어 홈피서 최호성 집중 소개

동료 선수들·미디어도 큰 관심

"내 스윙 사랑" 자부심 보이기도

존슨·미컬슨·임성재 등 출전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연습 라운드에 나선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 /AFP연합뉴스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연습 라운드에 나선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 /AFP연합뉴스



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60만달러)에는 더스틴 존슨, 필 미컬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등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하는 형식의 이 대회에는 스포츠 스타와 배우 등 유명인사들도 나온다. 하지만 ‘낚시꾼 스윙’ 최호성(46)의 인기는 결코 이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볼을 치고 난 뒤 취하는 독특한 피니시 자세로 인터넷 스타가 된 그는 이번 대회에 주최 측의 초청을 받아 출전한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6일 ‘여러 면에서 독특한’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최호성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경북 포항 출신인 그가 넉넉하지 못한 가정환경으로 병원이 아닌 집에서 태어났으며 수산고등학교에 다닐 때 참치 해체 실습 중 사고로 오른손 엄지 첫 마디를 잃은 사실, 골프장 직원으로 일하다 스물다섯 살에 뒤늦게 골프를 시작해 잡지를 보며 배운 사연 등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 2001년 프로로 데뷔해 2008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최호성이 점차 나이가 들면서 좀 더 볼을 강하고 멀리 때려 살아남기 위해 ‘낚시꾼 스윙’을 하게 됐다는 배경도 곁들였다.


세계랭킹 194위인 최호성은 대회 현장에서도 선수들과 미디어의 관심과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선수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대회 공식 SNS는 현지 방송과 인터뷰하는 사진과 함께 “최호성이 도착했다. 미디어들이 모여들고 팬들도 기대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미국 골프닷컴은 “미국에 처음 온 최호성이 아내와 두 아들을 동반했고 맨 처음 간 곳은 유니버설스튜디오, 첫 식사 메뉴는 인앤아웃 버거였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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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난생처음 PGA 투어 공식 기자회견에도 나선 최호성은 “내 스윙을 사랑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떨어지는 유연성을 보완하려고 큰 동작으로 거리를 만드는 연습을 하다 보니 지금의 스윙이 만들어졌다”면서 “그저 내 느낌대로 스윙하는 것 같다. 우리 모두 얼굴이 다르듯이 스윙도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블비치 코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했는데 워낙 아름다워서 경치를 구경하다가 내 공이 어디 갔는지도 모를 정도”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는 156명의 선수와 유명인이 2인 1조로 편성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6,816야드), 몬터레이 페닌술라CC(파71·6,958야드), 스파이글래스 힐GC(파72·6,858야드) 등 3개 코스를 돌며 1~3라운드를 치른다. 이후 54홀 컷을 적용하고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최종라운드를 펼쳐 우승자를 가린다. 최호성은 1라운드에서 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둔 베테랑 제리 켈리(53·미국)와 함께 경기한다. 아마추어 동반자는 배우 크리스 오도널이 배정됐다. 공개적으로 최호성과 동반하고 싶다고 밝혔던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에런 로저스는 켈리와 짝을 이뤄 최호성을 만난다. 한국 선수로는 최호성 외에 배상문(33)·임성재(21)·강성훈(32)·김시우(24)·김민휘(27)·이경훈(28)이 출전한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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