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지난 지방선거 때 신(新) 북풍으로 재미를 본 정부·여당이 혹여라도 내년 총선에서도 신 북풍을 계획한다면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지방선거 직전에 이뤄진 북미정상회담은 쓰나미처럼 지방선거를 덮었고, 그렇게 해서 한국당은 지방선거 참패를 면하기 어려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제2차 북미정상회담 날짜가 27∼28일로 확정된 데 대해 “한국당 전당대회(2월 27일) 날짜와 겹친 것을 놓고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이것이 의심이기를 바란다”며 “국민들도 세 번 정도 되면 진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의제와 예상되는 ‘딜’의 성격에 대해서는 “종전선언이 있고 나면 당연히 다음 수순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군사훈련 중단·폐기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 뒤 “이는 안보 공백과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핵화에 대한 큰 그림 속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져야 한다”며 “한국당은 다음 주 미국을 방문에 조야에 대한민국의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과 관련해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비핵화나 대북제재 완화가 살라미로 이어지면서 비핵화에 대한 종착역이 보이지 않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살라미 전술은 비핵화 단계를 잘게 나눠 단계마다 보상을 받는 북한의 협상 방식을 말한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