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日 아사히 "트럼프, 北 핵시설 등 폐기하면 경협 용인 가능성"

“북한이 핵시설·ICBM 폐기 거론 시 남북경협 용인할 수도”

"北-美 정기적인 실무 협의 이어갈 계획…日도 찬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취임 후 두 번째 신년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하원 합동의회 형식으로 진행된 국정연설에서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취임 후 두 번째 신년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하원 합동의회 형식으로 진행된 국정연설에서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이 지난달부터 인도적 지원을 허락하는 등 북한에 유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열릴 예정인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 시설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를 언급할 경우 남북 경제협력을 용인할 수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전했다.

아사히는 이날 ‘트럼프 양보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측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전에 ‘대가’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위원회는 지난해 국제지원단체 등이 신청한 북한으로의 물자 반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는 미국이 제재 약화를 경계해 승인하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태도를 바꿔 양보한 사례가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안보리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회담한 지난달 18일 미국은 적어도 여러 건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안보리 관계자는 “미국은 인도적 지원도 대북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영변의 핵시설과 ICBM 폐기를 거론하면 미국 측이 그 대가로 남북한의 경제협력을 용인하는 등 북한의 요구에 응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신문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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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는 아울러 별도의 기사에서 미국의 통보를 받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은 다음 북미 정상회담에서 실무자 협의의 정기화에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 고위 관리에 의한 추가 협상을 가능한 한 빨리 연다”는 취지의 내용이 들어간 바 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미국에는 당시 성명이 불충분했다는 반성이 있다”며 정기적인 실무자 협의를 통해 전략적 협상을 이어가는 것이 미국 측의 의도라고 밝혔다. 또 일본 측은 이러한 방침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일본은 북미 정상회담 성과를 문서로 작성해 양측이 서명해야 한다고 미국에 당부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서명한 문서는 무엇보다도 (의미가) 무겁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가진 새해 국정연설에서 “2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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