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일 평균 공매도 거래량은 674만주였다. 이는 지난해 12월(659만주) 대비 2.23% 증가한 수치다.
공매도는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실제로 하락할 때 사서 차익을 거두는 거래 방법이다. 지난달처럼 주가가 단기간에 급격히 상승하면 하락장을 감안해 공매도 거래도 빠르게 늘어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지난달 외국인의 공매도가 예상과 달리 소극적 거래에 머문 것이다.
이는 개인과 기관의 공매도 추이와도 대비된다. 기관의 지난달 일 평균 공매도 거래량은 338만주로 지난해 12월(239만주)보다 41.39% 증가했고 개인은 지난달 25만주로 지난해 12월(17만주) 대비 50.19% 급증했다. 개인과 기관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3조2,295억원, 8,431억원을 순매도했는데 공매도 거래에서도 지수 하락에 베팅한 것이다.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달 외국인의 일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2,248억원으로 지난해 12월(2,253억원) 대비 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각각 20.63%, 13.38% 늘어났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공매도 물량 축소가 증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의 공매도 물량 조정과 코스피 시장 매수세가 동시에 발생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는 종목에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