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오세훈 "박근혜 극복해야 보수 부활"

당권도전 선언...반성·변화 강조

"탄핵, 부정말자" 사면도 신중

개혁 보수 이미지 띄우기 나서

黃은 '초년생', 洪은 '패배 자초' 견제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을 선언하며 “박근혜를 극복해야 보수정치가 부활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도 “더는 부정하지 말자”며 개혁 보수 이미지 띄우기에 나섰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단일대오의 보수 대통합과 혁신으로 내년 총선에서 저들(문재인 정부)을 응징하고 그 힘으로 정권을 탈환하자”며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출마 선언에서는 현 정부에 대한 비판 못지않게 자기반성과 변화를 강조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특히 당은 물론 보수진영의 민감한 현안인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작심하고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오 전 시장은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자”며 “이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오 전 시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친인척 뇌물수수 의혹이 제기되자 스스로 ‘나를 버려라’라고 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그런 결기가 없었다면 폐족으로 불렸던 그들이 지금 집권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도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 전대 국면에 (사면 이야기가) 먼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 같은 행보에는 탄핵 국면에 당을 나와 바른정당에 몸을 담았었다는 내부 공격을 차단함과 동시에 본인의 강점인 개혁 보수 이미지를 띄우기 위한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기사



자신의 치부로 기록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사과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했다가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그는 “한꺼번에 시장직까지 걸었던 점을 머리 숙여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평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똑같이 나누는 사회’는 지금도 반대한다”며 “내가 모든 것을 다 걸고 싸울 때 총선과 대선을 의식해 숨어버렸던 정치인들의 보신주의와 비겁함에 대해서도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본인의 약점을 먼저 드러낸 뒤 보신주의를 비판하는 ‘역공’을 편 셈이다.

경쟁자들에 대해서는 묵직한 견제구를 날렸다. 정당 정치 경험이 없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향해서는 “과감한 개혁은 정치 초년생이 할 수 있는 과업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고 홍준표 전 대표를 겨냥해서는 “처참한 패배를 자초한 분에게 다시 맡길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송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