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배 국가인 일본 한복판에서 펼쳐졌던 2.8독립선언의 100주년을 하루 앞둔 7일 밤 일본에서 당시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는 문화 행사가 열렸다.
재일본한국YMCA(이하 도쿄YMCA)는 이날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 간다(神田)에 있는 도쿄YMCA회관 지하 한국문화원에서 ‘2.8독립선언 100주년기념 전야제’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유학생과 교민,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이자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걸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축사와 함께 시작됐다.
이 의원은 “일제 강점기 적국의 수도인 이곳(도쿄)에서 100년 전 유학생들이 비밀리에 독립선언을 기획했다”며 “2.8독립선언의 정신을 이어갈 100년을 향해 새로운 시대 정신으로 승화하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대 음대 국악연주팀 ‘아름드리’의 국악 공연, 가야금 연주, 한국 드라마 OST 연주 등이 무대에 올랐다.
이와 함께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윤동주의 6촌 동생인 가수 윤형주 씨가 무대에 올라 노래와 함께 토크쇼를 펼쳤다.
윤형주 씨는 “우리 민족은 길가에 피어난 조그만 꽃 같은 모습으로 역사상 가장 추운 겨울을 보냈었다”며 “대체 무엇을 생각했기에 감옥으로 잡혀갈지 알면서도 그렇게 뜨거운 열정으로 젊음을 태웠는지 생각하게 하는 밤이다”라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2.8독립선언의 역사를 소개하는 영상물이 상영돼 그날의 감격을 되새기게 했다. 출연진과 관객들은 아리랑을 합창하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2·8독립선언은 1919년 2월 8일 조선인 유학생 600여명이 도쿄에서 조선의 독립을 외친 독립운동으로, 3·1운동에 불을 붙이는 도화선 역할을 했다.
당시 유학생들은 도쿄YMCA의 전신인 ‘재일본도쿄조선YMCA’에서 독립선언 계획을 세우고 독립선언서를 만들어 낭독했다.
도쿄YMCA는 2.8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아 이날 전야제에 이어 8일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식에는 한완상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 등이 참석한다.
도쿄YMCA는 이어 9일과 15일 각각 도쿄YMCA 한국문화관과 오사카(大阪) 재일한국기독교회관(KCC홀)에서 ‘한·일·재일(동포)사회의 이후의 과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