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의 하락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 영향으로 낙폭이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일 조사 기준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8% 하락했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주택 공시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작년 11월 둘째 주 이후 13주 연속 약세다. 다만 지난주 0.14% 떨어지며 5년5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에 비해 하락폭은 다소 감소했다. 이는 이번 주 설 연휴가 끼면서 주택시장에서 매수·매도자의 움직임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강남4구가 포진한 동남권의 아파트값 하락폭이 지난주 -0.36%에서 금주 -0.16%로 둔화했고, 은평·서대문·마포구 등 서북권도 -0.09%에서 -0.05%로 낙폭이 줄었다. 반면, 용산구 아파트값의 경우, 0.07% 떨어지며 지난주(-0.01%)보다 내림폭이 커지면서 도심권 아파트값의 평균 하락폭(-0.05%) 역시 지난주(-0.03%)보다 켜졌다.
한편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은 0.06% 하락했다. 경기도(-0.05%)와 지방(-0.07%) 모두 약세가 이어졌으나 지난주보다 낙폭은 둔화했다. 과천의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고 구리와 남양주시도 보합세를 보였다. 다만 분당(-0.30%)과 광명시(-0.12%)·안양 동안구(-0.13%) 등지는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전셋값도 전국적으로 0.08% 떨어졌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0.18% 내려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새 아파트의 입주물량이 몰렸던 강남4구의 전셋값이 -0.40% 하락하는 등 서울 25개에서 모두 전셋값이 내렸다. 또한 경기도와 지방의 전셋값 역시 지난주 대비 각각 0.08%, 0.04%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의왕시(-0.56%)와 하남시(-0.21%), 용인 수지(-0.08%), 용인 기흥(-0.20%) 등지는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다만 경기도 광주시는 방학 이사철 수요가 늘면서 지난주보다 전셋값이 0.02% 올랐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