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동남부 지역에서 라디오방송 언론인이 아침 식사 도중 피살됐다. 언론인이 살해된 것은 올해 들어서 두 번째다.
10일(현지시간) 일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헤수스 에우헤니오 라모스 로드리게는 전날 멕시코만과 접한 타바스코 주 에밀리아노 사파타 시에 있는 단골 식당에서 아침을 먹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일명 ‘추친’으로 불리던 라모스는 현지 라디오방송국에서 20년 이상 뉴스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목격자들은 차에서 내린 괴한이 라모스 앞으로 간 뒤 가까운 거리에서 8발 이상의 총탄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범행 동기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피살은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 주에서 올해 처음 지역 라디오방송국 국장이 살해된 후 몇주 만에 일어났다. 작년 12월 1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로는 3번째다.
멕시코에서는 범죄와 부패를 고발하는 언론인이 희생되는 일이 빈번하다. 2000년 이후 143명의 언론인이 살해됐고, 작년에만 10명이 숨졌다. 2005년 이후 실종된 21명은 아직 시신조차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경없는기자회가(RSF)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멕시코는 전시 상태인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언론인에게 위험한 국가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