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들이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위치기반서비스(LBS) 활용에 나서고 있다. 명함 관리 앱부터 중고물품거래 앱, 1인용 모빌리티 앱까지 활용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기술 발달로 기존 서비스에 LBS를 적용하려는 시도가 늘며 이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일 IT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들이 속속 LBS 활용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드라마앤컴퍼니다. 명함관리 앱 ‘리멤버’를 운영하는 이 회사는 지난달 ‘명함지도’ 기능을 새로 내놨다. 앱에서 ‘명함지도’ 기능을 실행하면 이용자의 현 위치 가까이 있는 이용자가 리멤버 계정에 명함을 등록한 사람의 명함 상 주소 위치가 표시된다. 예를 들어 건설사를 고객으로 둔 영업사원이 대우건설이나 GS건설에 다니는 사람의 명함을 받아 리멤버로 저장한 뒤 광화문역에서 ‘명함지도’ 기능을 실행하면 이 두 회사 사무실이 있는 곳의 위치가 앱 내 지도에 표시된다. 명함의 주인공의 사무실이 근처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 전화해 의사를 묻고 비즈니스 미팅을 할 수 있다.
모바일 중고거래 서비스 번개장터는 지난달 말 위치기반 중고물품 직거래 서비스 ‘우리동네’를 출시했다. 번개장터는 중고거래 등 개인 간 거래(P2P) 시 본인의 집, 학교, 직장과 같은 생활 환경 근처에서 택배거래보다 직거래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이 서비스를 기획했다. 번개장터 앱에 마련된 ‘우리동네’ 탭을 통해 구매자의 위치를 기준으로 최대 반경 10㎞ 범위 안에서 판매 중인 물품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우리동네’는 전국 약 3,500개 이상의 동에서 이용 가능하다. ‘우리동네’에 등록된 누적 물품 수는 지난해 8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래 약 6개월 만에 260만 개를 넘어섰으며, 지역 인증자 수는 136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해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이용자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는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킥고잉’도 LBS를 기반으로 했다. 앱을 켜면 이용자 주변의 전동킥보드와 충전 상태, 이용시간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LBS는 이용자의 정보 제공 동의만 얻으면 간단한 기술적 조치만으로도 이용자의 편의를 크게 높일 수 있어 IT 업계의 미래 대표적인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가 내놓은 ‘LBS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약 110억 달러였던 글로벌 LBS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까지 198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해 2월 내놓은 ‘2017 국내 위치정보 서비스(LBS)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위치정보서비스의 매출은 9,769억원, 2018년은 이보다 24.8% 증가한 1조2,18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기술발전과 함께 LBS를 기존 서비스에 접목하는 시도가 늘며 다양한 서비스가 새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현철 KISA 개인정보보호본부장은 “5G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등 다양한 4차 산업 기술의 융·복합으로 LBS 기술이 고도화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산업 역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