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이 최근 이어진 폭우로 인한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오는 10일을 공휴일로 선포했다.
현지 일간지 더스탠더드는 루토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나이로비 관저에서 이같이 밝히고 "모든 국민은 희생자 애도와 함께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전국적인 나무 심기 활동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루토 대통령은 또 애초 지난달 29일이었다가 폭우로 미뤄진 각급 학교 개학을 오는 13일로 발표했다.
케냐 정부는 전국에서 1천개 이상의 학교가 폭우와 홍수의 영향을 받았으며 보수 공사를 위한 자금을 따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요 수력 발전용 댐의 수위가 위험한 수준으로 높아짐에 따라 홍수 취약 지역과 댐 인근 주민을 강제로 대피시키고 있다.
케냐 정부는 홍수 피해가 심했던 수도 나이로비 마타레와 무쿠루 지역의 비공식 정착촌을 철거하고 가구당 75달러(약 10만원)의 이주비를 지급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케냐에서는 우기가 시작된 3월 중순 이후 엘니뇨에 따른 극심한 폭우로 곳곳에서 홍수가 나면서 지금까지 23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내무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와 홍수로 케냐 전국적으로 4만2000여 가구, 21만2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72명이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