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오는 14일 현대백화점그룹의 실질적 사업지주회사인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이미 스튜어드십 코드 적용이 결정된 남양유업과 함께 ‘저배당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기업인 만큼 국민연금의 칼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이 현대그린푸드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행사할 경우 한진칼·남양유업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11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에 따르면 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14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현대그린푸드에 배당정책을 심의·자문하는 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으로 정관변경을 요구하는 주주제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7일 수탁자책임위는 ‘짠물 배당’ 남양유업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용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남양유업은 2016사업연도에 2.3%에 불과했던 배당성향을 2017년 17.0%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는 상장사 평균(33.81%) 대비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남양유업의 스튜어드십 코드 적용 발표 이튿날 현대그린푸드는 부랴부랴 2018사업연도부터 배당성향을 2배인 13%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다만 배당성향이 여전히 전체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인 만큼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적용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