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의 재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국경장벽 예산을 논의하는 상하원 양원 협의회의 협상이 지난 8일부터 진행되고 있지만 결렬 조짐이 높아지면서 또다시 셧다운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가장 큰 이견을 보였던 장벽건설 예산은 절충점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이민자 구금 정책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민세관단속국(ICD)의 지나친 구금활동에 반대하면서 ICD 관련 예산 규모와 구금 인원 수에 상한을 설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폭력 범죄자의 경우 한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국경장벽에 대해 극도로 적은 예산을 제안하더니 이제는 난데없이 유죄 선고를 받은 폭력 중범죄자들의 구금에 대해 한도를 두기를 원한다”며 민주당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백악관도 협상 결렬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한인 오는 15일까지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들어가는 등 미 정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셧다운 재돌입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