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CJ헬로 삼킨 LGU+…유료방송 2위로 점프

이사회, 지분50%+1주 인수 의결

점유율 24% 쑥…KT와 2강구도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올초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직원들에게 혁신을 강조하자는 신년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LG유플러스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올초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직원들에게 혁신을 강조하자는 신년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업계 1위 CJ헬로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통신 3위 업체 LG유플러스의 약진으로 인해 유료방송 시장의 인수·합병(M&A)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CJ ENM으로부터 CJ헬로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의결 이후 CJ ENM과 주식매매계약도 맺었다. 다음 달 주주총회를 개최한 뒤 CJ헬로 인수를 안건으로 상정한다. LG유플러스는 당분간 최대주주 지위만 유지한 채 기업합병은 진행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은 이번 인수와 관련 “CJ헬로 인수를 통해 방송통신 융합을 선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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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법적 절차도 준비 중이다. 전기통신사업법, 방송법,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규에 따라 30일 이내에 정부에 인·허가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현재 분위기는 LG유플러스에 부정적이지 않다. CJ헬로는 지난 2015년 SK텔레콤에 인수될 예정이었지만 당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시장지배력을 문제 삼아 불허가 결론을 내렸다. 공정위는 이번에도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이후 시장집중도를 살펴볼 예정이지만 유료방송업계의 규제 완화 분위기에 맞춰 합병을 허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인터넷동영상서비스업체(OTT)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잠식이 본격화하고 있는데 유료방송업계의 구조 개혁을 미룬다면 유럽처럼 국내 방송시장도 넷플릭스에 종속될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역시 “CJ헬로 기업결합 승인 심사 요청이 들어오면 전향적인 자세로 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공정위가 인수를 허용하면 유료방송업계의 구조개편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업계 4위인데 3위 CJ헬로를 품에 안으면 전체 시장점유율이 24.43%까지 올라가게 된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합산 점유율(30.86%)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이 때문에 경쟁업체인 KT와 SK브로드밴드를 자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KT는 정치권의 유료방송 합산 규제 재도입 논의로 인해 딜라이브 인수를 사실상 멈춘 상황이다. 하지만 유료방송 규제 방향에 따라 인수합병은 언제든 재개할 수 있다는 평가다. SK브로드밴드는 KT보다 자유롭다. 케이블TV 업체 티브로드 혹은 딜라이브를 언제든 인수할 수 있다. 티브로드를 인수하면 합산 점유율 23.83%로 LG유플러스 계열과 엇비슷해진다.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와 딜라이브를 저울질하며 몸값을 낮춘 뒤 계약을 맺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유료방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료방송시장 재편의 신호탄이 올랐다고 봐야 한다”며 “IPTV 업계와 케이블TV(SO)의 M&A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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