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레버리지는 상승장·인버스는 하락장에 수익…투자자가 매매 타이밍 포착 가능해 매력적

투자 방법 다양한 ETF

거래세 없고 운용보수 저렴

장기보단 단기로 접근해야

1515B02 ETF



상장지수펀드(ETF)는 거래세가 따로 없는데다 보수도 인덱스펀드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일반 주식형 펀드의 자금 대부분을 흡수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레버리지·인버스 상품들은 ETF 전체 시장의 거래량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추종지수 등락률의 1~2배만큼 이익 또는 손실이 나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레버리지는 주가가 상승할 때, 인버스 펀드는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기준 국내 상장된 ETF는 총 420개로, 이 중 레버리지와 인버스는 72개에 불과하다. 비중으로 보면 17.14%에 그치지만 전체 ETF 거래대금의 절반 수준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한 달 간 ETF 거래대금은 총 22조6,6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각각 7조2,000억원과 4조900억원으로 총 11조2,900억원에 달한다.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많아질수록 지수 활성화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ETF 시장이 확 커지기 시작한 것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이 처음 상장됐을 때”라며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면서 ETF 거래가 활성화되고 시장에 자금도 더 유입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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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나 인버스 ETF는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지수 변동성이 커질수록 매매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증시 하락이 심했던 지난해를 보면 1년(1월2일~12월28일) 동안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413개 가운데 320개 종목(77.5%)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버스 종목은 수익률 상위 10위 자리를 모두 채웠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200선물인버스2X’이 44.4%로 가장 큰 수익을 올렸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선물인버스2X’(43.9%), KB자산운용의 ‘KBSTAR 200선물인버스2X’(43.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코스닥150선물 레버리지’를 비롯해 KINDEX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 등 지수가 상승할 때 2배 수익을 보게 구성된 상품들은 -40~-50%대 손해를 보며 하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자산운용사 ETF운용팀장은 “작년은 지수가 워낙 많이 빠졌기 때문에 특정 섹터나 테마보다는 지수 관련된 종목의 트레이딩 투자가 많았다”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레버리지나 인버스 쪽에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입이 많은 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누적거래대금 상위 종목들도 레버리지·인버스 종목들이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약 70조6,398억원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반면 업종섹터 가운데 가장 많은 누적거래량을 기록한 ‘TIGER 헬스케어’는 약 1조1,665억원에 그쳤다. 시장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클수록 언제 매도하느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날 수 있는데 ETF는 투자자 스스로 매매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며 “인덱스펀드보다 운용 보수도 싸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레버리지·인버스는 장기 투자할 경우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복리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로 접근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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