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시그널] 롯데그룹 캐피탈 보유 검토...카드와 손보만 매각

지주회사법상 팔아야 하는 카드·손보만 예비후보 선정

캐피탈은 지주 밖 계열사 보유할 듯

캐피탈·카드·손해보험 매각을 추진했던 롯데그룹이 캐피탈은 일단 그룹에 남기기로 가닥을 잡았다. 카드와 손해보험만 4월 말까지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매각 주관사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오후 카드와 손보 예비입찰에 참여자 중 10곳을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롯데카드는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예비후보로 선정됐다. 롯데캐피탈과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참여한 오릭스 PE는 제외됐다.

롯데손보는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보험업을 하는 중국계 금융회사 등 5곳이 선정됐다.


롯데그룹 측은 4월 초까지 매각 대상 기업의 주요 정보를 담은 가상데이터룸을 개방하고 예비실사와 매각 기업 경영진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본입찰을 거쳐 이르면 4월 말까지 매각이 마무리된다.



지난 12일 실시한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은 KB금융지주·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오릭스PE·해외 금융회사와 사모펀드 등이 참여한 바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가장 알짜매물로 꼽힌 롯데캐피탈을 일단 매각 대상에서 거둬들였다. 롯데카드는 일반지주사의 금융회사 소유 금지 원칙에 따라 매각이 필요하다. 롯데카드는 롯데지주(004990)가 93.8%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손보도 앞으로 지주회사 역할을 할 호텔롯데를 비롯해 롯데지주 자회사인 롯데역사 등이 53%를 갖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상대적으로 롯데지주의 지분이 25.64%로 낮기 때문에 해당 지분을 롯데지주 밖에 있는 계열사가 인수하면 당장 지주회사법 위반은 피하게 된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은 롯데캐피탈의 매각을 주저했으나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깔끔하게 정리하고 인기가 높은 매물을 함께 팔아 흥행을 유도하려고 했다.

롯데그룹이 3개 금융사 일괄 매각을 철회하면서 한꺼번에 인수하길 선호했던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의 전략도 달라질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단독 매물에 관심을 보인 나머지 후보들의 가능성이 한 층 높아졌다. 매각 측 관계자는 “한꺼번에 세 곳을 매각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고, 롯데캐피탈은 시장의 관심을 확인했으니 추후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