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외로 온화한 날씨 덕분에 모터사이클 시즌도 앞당겨지게 됐다. 지난해 3월 중순에나 ‘시즌 오프닝(라이딩 개시)’ 행사를 열었던 모터사이클 제조사들도 올해는 이달 중이나 다음달 초 시즌 오프닝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조사별로 신차 프로모션에도 슬슬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눈에 띄는 바이크는 KTM의 790어드벤처와 트라이엄프의 스크램블러 1200 XC·XE다. KTM 790어드벤처는 790듀크에서 검증된 LC8c 엔진(799㏄)을 활용했고 연료탱크가 20ℓ로 한번 주유로 450㎞를 달릴 수 있으며 건조중량은 189㎏까지 최대한 줄였다. 엔듀로(오프로드용 바이크) 버전인 790어드벤처 R은 고성능 서스펜션 시스템을 장착했다. 트라이엄프의 스크램블러 1200 시리즈는 기존의 스트리트 스크램블러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높아진 배기량과 강력해진 성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BMW모토라드의 R1250 GS 어드벤처는 “새로운 박서 엔진을 탑재해 더욱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는 것이 BMW모토라드 측의 설명이다. 기존의 R1200 GS 어드벤처가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지난해 말 R1250 GS 어드벤처의 출시 이후 적잖은 라이더들이 ‘지름신’과 싸우는 분위기다.
두카티는 올해 최신 슈퍼바이크인 파니갈레V4 S와 멀티스트라다 1260 엔듀로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은 FXDR™ 114와 로드글라이드 스페셜, 가와사키는 닌자 636(ZX-6R 636), 버시스 1000SE의 마케팅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은 여전히 배달 등 업무·출퇴근용 바이크의 비중이 월등히 높지만 레저용 수요와 함께 대배기량, 고성능 바이크의 판매량이 아주 느리게나마 느는 추세다.
혼다는 전 세계 1억대 이상 팔린 ‘슈퍼커브’와 함께 중형 스쿠터인 포르자가 선두에 선다. 물론 판매량은 125cc 스쿠터인 혼다 PCX가 월등히 많지만 슈퍼커브의 강고한 명성, 그리고 중형 스쿠터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전략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림에서는 여전히 ‘베스트셀러’인 시티베스트와 함께 전기 스쿠터인 재피를 올해 최대 기대주로 내세우고 있다. KR모터스는 ‘미라쥬’로 잘 알려진 GV125S 신차와 함께 이르면 상반기 중국에 이어 국내에도 출시할 GV300S에 기대가 크다. KR모터스 관계자는 “GV125S는 지난해 8월 출시해 이미 유럽에서 2,000여대를 판매했고 오는 3~4월 중국 합작사의 공장이 가동을 시작해 물량 공급도 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