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전공장 로켓 추진체 폭발 사고에 대해 경찰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대전지방경찰청 합동수사본부는 18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폭발사고가 난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70동 추진체 이형공실에 대한 현장감식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사고 당일인 14일과 이튿날인 15에 이어 세 번째 현장감식이다.
경찰은 1·2차 감식을 통해 로켓 추진체에서 추진제를 분리하는 준비공정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경찰은 모든 감식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작업 과정에서 안전관리에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은 감식과 별도로 한화 대전공장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전날인 16일 대전지방경찰청 합동수사본부는 한화 대전공장 관계자 8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조사는 사고 당시 작업 과정의 전반적인 사항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라며 “숨진 근로자들의 작업 내용과 과거 작업 내용이 다른지 비교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객관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압수물 분석작업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폭발 다음 날인 15일 수사관 25명을 보내 공장을 압수수색했다. 우선 압수한 업무 매뉴얼과 업무일지 등을 분석해 작업 과정에 문제점이 없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압수물 대부분이 전문적인 내용이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노동청 등은 물론 총포와 화약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으며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공장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자료에 대한 포렌식 작업도 진행 중이다. 과거 CCTV 영상까지 확보해 작업 방식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분석하는 한편 추진체에 들어가는 충전제, 경화제, 충격 감도 등이 매뉴얼에 따라 진행됐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여서 정확한 사고 원인은 물론 작업 방식에 문제점이 있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해당 공장에 대해 오는 18일부터 특별감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