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한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을 내놓았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과거 미국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US EPU 인덱스) 상승이 증시에 부정적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의 절반 수준이었다”며 “불확실성 강도도 상위 2.5% 수준은 돼야 국내 증시에 유의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수준은 2011년 9·11 테러,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2013년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변수 관련 사건들이었다”며 “미국 내 정쟁 이슈만으로 한국 증시에 미치는 파괴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미국 정치권의 조기 대선 모드 돌입은 미국 인프라 투자에 부정적”이라며 “공화당·민주당이 합의를 이뤄야 실행이 가능한 분야인데 합의 가능성이 작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18∼22일) 코스피는 미중 무역협상의 우호적 기류 등 긍정적 요인과 국가비상사태를 둘러싼 초기 혼란 등 불안 요인이 엇갈리는 가운데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예산을 재배정할 수 있게 했으며 민주당은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