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IS 포로 800명 데려가라” 요구에 유럽국들 ‘고민되네’

佛 인수 의향 속 나머지는 ‘주저’…IS 잔당, 여자·어린이 ‘인간방패’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붙잡아 놓고 있는 800명의 외국인 ‘이슬람국가’(IS) 포로를 인수하라고 강력히 요구한 데 대해 유럽 동맹국들이 고민에 빠졌다. 이미 테러 위협에 시달리는 유럽국가들로서는 미국의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일 경우 추가적인 안보 위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트윗을 통해 “영국, 프랑스, 독일과 다른 유럽 동맹국”을 향해 자국 출신 IS 포로를 데려가라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그들을 풀어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시리아 내 쿠르드족도 수백명의 외국인 IS 가담자들을 잡아놓고 있다며 유럽 쪽을 향해 자국 출신들을 데려가라고 거듭 요구하고 있으나, 유럽국가들은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요구에 유럽국가들은 저마다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국제법에 따르면 국가 간 전쟁이 끝나면 포로로 잡혀있던 전투원들은 출신국으로 되돌려 보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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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내무부의 로랑 누네즈 차관은 지하디스트 혐의자들이 프랑스로 돌아온다면 “그들 모두는 재판을 받고 감금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이달 들어 IS 가담자들을 데려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독일의 경우 외교부 관계자들이 “독일 정부는 특히 인도주의적 사례와 관련해 독일 시민들이 시리아를 나올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벨기에측도 유럽 차원의 해결책을 요구하면서 안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해법이 필요하며 소극적 반응이었다. 4년 전 IS에 가담했던 19세 여성이 최근 귀국 의사를 밝힌 영국의 경우 프랑스와 달리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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