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식(오른쪽) 대덕전자 회장과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1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소회의실에서 기부금 출연 협약식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서울대김정식 대덕전자 회장이 모교인 서울대에 500억원을 기부했다. 김 회장이 지금까지 모교에 전달한 기부금은 총 657억원으로 서울대 사상 최대 금액이다.
서울대는 1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소회의실에서 기부금 출연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대의 오세정 총장, 여정성 기획부총장, 차국헌 공대학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1956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지난 30년 가까이 장학금과 교육시설을 기부해왔다”며 “이 기부가 서울대 공대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탁된 기부금은 서울대 공과대학의 융복합 교육과 연구 활동을 수행하는 시설인 ‘해동첨단공학기술원(가칭)’ 건립을 위해 사용된다. 해동첨단공학기술원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로봇·반도체·에너지·바이오 등 분야의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회장의 아들인 김영재 대덕전자 사장은 “블랙스톤그룹의 스티븐 스워츠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 3억5,000만달러(약 3,933억원)를 기부했다는 소식을 듣고 올해 초 기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회장은 1991년 ‘해동과학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연구자와 대학생을 지원해왔다. 그동안 연구자 282명에게 연구비를, 대학생 280명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지급했다. 재단은 또 전국의 20여개 공과대학 건물에 해동도서관을 건립해 국내 이공계 연구자와 대학을 지원하기도 했다.
개인 기부자로서 김 회장은 서울대 공대 전자공학과 및 화학공학과 해동학술정보실 등 서울대 내 10여곳의 교육·연구시설 건립을 지원하기도 했다.
오 총장은 “(김 회장은) 우리나라 전자기술의 발전을 이끌어온 산증인”이라며 “이 기금을 우리나라의 경쟁력 강화에 헌신할 수 있는 우수한 공학 인재를 양성하는 데 소중하게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