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삼성 폴더블폰 20일 첫 선]'정사각형 新세계' 펼 킬러콘텐츠 온다

< 하 > 확장되는 '모바일 생태계'

"4.2대 3 펼친 화면비율 최적화

사용자경험 제공에 승패 달려"

게임·미디어분야 혁신 기대 속

삼성, 구글과 전용 OS개발 맞손

에픽게임즈 등 게임사와 협업 나서

삼성전자의 게임 전용 폴더블폰 렌더링 이미지 /사진제공=레츠고디지털삼성전자의 게임 전용 폴더블폰 렌더링 이미지 /사진제공=레츠고디지털



삼성전자(005930)만이 갖는 폴더블폰의 차별점은 최적의 사용자경험(UX)입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강점을 디스플레이와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 찾았다. 왜 스마트폰을 굳이 접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이뤄져야 폴더블폰이 소비자들로부터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내놓기 3개월여 전에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폴더블 디스플레이)와 원UI(사용자환경)를 먼저 공개하며 생태계 확장에 적극 나선 것도 같은 이유다.


이달말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의 폴더블폰이 공개된 이후부터는 이를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새로운 화면비율에 맞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스마트폰 화면비는 16대 9 혹은 18대 9로 세로 길이가 가로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긴 형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메인 화면비는 4.2대 3으로 거의 정사각형에 가깝다. 이에 따라 폴더블폰을 펼쳐서 영상을 재생하면 여백이 과도하게 많이 생기거나 강제로 화면에 영상을 맞추더라도 영상의 위아래·좌우가 늘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구축하는 방향을 택했다. 구글과 폴더블폰 전용 운영체제(OS)를 만드는 태스크포스(TF)를 지난해부터 운영했으며 다른 업체들과 폴더블폰 전용 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한 논의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생태계가 구축되면 게임과 미디어 등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험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이 이전 피처폰에 비해 단순히 형태만 바뀐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능까지 포함한 것처럼 폴더블폰도 전용 생태계를 만들어야 주류 폼팩터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과거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서 통화를 넘어 영상, 게임, 검색 등으로 기능이 확대된 것처럼 폴더블폰만의 경험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의미다. 애플의 경우 지난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2008년 7월엔 앱스토어를 내놓으며 자체 생태계를 마련한 바 있다. 이전까지 휴대폰을 한 번 구입하고 나면 이후에 필요한 기능을 전혀 추가하지 못했던 것과 달리 아이폰은 앱스토어에서 다양한 앱을 통해 기능을 넓혀나갈 수 있게 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앱스토어는 개설 3일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뒤 반년 뒤인 2009년 1월 다운로드 5억회를 넘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2008년 7월 오픈 당시 500개였던 앱스토어 등록 애플리케이션 개수는 약 12년 뒤인 최근엔 약 3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발 빠르게 폴더블폰에 반응하는 곳은 게임 업계다. 현재 모바일 게임은 화면에 손을 대고 조작하는 방식이어서 손가락이 게임 내용을 가리는데다 전화, 메시지 등 다른 작업도 병행할 수도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원UI는 최대 3개의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 화면과 조작 화면 등으로 분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특허를 취득한 게이밍 폴더블폰은 절반으로 접으면 게임을 조작할 수 있는 조이스틱이 나오는 방식으로 설계돼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036570)펄어비스(263750) 등 국내 게임사들이 폴더블폰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출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포트나이트 개발 업체 ‘에픽게임즈’를 포함해 전세계 50여개 게임회사들과 꾸준히 협업을 진행 중이다.

미디어 역시 폴더블폰과 5G가 결합하는 시대에 대표적으로 변화가 기대되는 분야다. 폴더블폰이 출시되면 폴더블폰 디스플레이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이나 홀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9에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을 봤는데 미디어 스트리밍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5G 기술 기반 실감형 미디어 기술 등을 폴더블폰에 적용하면 전혀 다른 5G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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