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2금융

[백브리핑]기업심사인력 블랙홀 된 저축銀

가계대출·법정금리 인하 규제에

대형저축銀, 기업여신 대폭 강화

가계대출 총량규제와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정부 규제로 외형 성장에 발목이 잡힌 대형 저축은행들이 기업대출로 잇따라 눈을 돌리면서 때아닌 기업여신 전문인력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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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자산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은 최근 기업심사역 등 기업여신 전문 인력을 대거 확충해 40명 가까이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부터 기업금융을 강화해왔지만 주력은 리테일(소매금융)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이 도입되면서 외형 성장에 어려움을 겪자 기업대출을 대폭 확대해왔다. 실제 SBI저축은행 자산 7조원 가운데 절반인 3조5,000억원이 기업대출일 정도로 비중이 급증했다. 소매금융에 집중해온 OK·웰컴·JT친애저축은행 등 다른 대형 저축은행도 기업여신 전문인력 영입경쟁에 가세하면서 구인난마저 벌어지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서장급은 시중은행 지점장 출신 인력을 채용하면 되지만 쓸 만한 기업여신 경력이 오래된 실무자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며 “저축은행이 기업여신 인력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구인경쟁에 기업여신 인력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한 대형 저축은행은 과장급 기업심사역을 경력으로 채용하는 데 1억원에 육박하는 고액연봉을 제시해 주목을 끌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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