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맘’ 이후 결혼과 출산으로 잠시 연예활동을 쉬었던 박한별이 돌아왔다. 진한 격정멜로의 주인공으로 돌아온 그녀는 사랑에 대한 깊이있는 분석을 털어놓으며 “배우들이 표현하기는 어려워도 시청자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MBC 주말특별기획 ‘슬플 때 사랑한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최이섭 감독과 배우 지현우, 박한별, 류수영, 왕빛나, 박하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슬플 때 사랑한다’는 재벌가 사장 강인욱(류수영)과 결혼했으나 비참한 인생을 살던 윤마리(박하나→박한별)가 성형수술 후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은 남자 서정원(지현우)를 만나 진심어린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1999년 일본 TBS에서 방영된 ‘아름다운 사람’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박한별은 페이스오프 후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자신의 캐릭터를 “조건으로 봤을 때는 신데렐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꿈도 자신의 모습도 일어버린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전작 ‘보그맘’ 출연 후 박한별에게는 개인적인 경사가 이어졌다. 짧은 시간에 결혼과 출산이란 인생 중대사를 거친 그는 “마음의 안정을 찾고 나니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개인적인 일이 연기에 큰 차이를 주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세상이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그맘’에서는 로봇을 연기하다 보니 감정없는 연기만 했었다”며 “이번 역할은 180도 다르다. 너무 많은 감정이 있어야 한다는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극중 윤마리는 박하나에서 박한별로 ‘페이스오프’한다. 박한별은 “1인 2역은 많아도 2인 1역은 흔치 않아 어려운 점은 있었다”며 “앞서 촬영한 박하나의 연기를 이어받아야 했기에 편집실을 찾아가 촬영분을 보기도 하고, 앞선 대본도 연구하며 많이 튀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하나는 “내 촬영분은 고통과 상처가 깊은 상황이 이어지는데 반해 박한별은 웃을 수도, 행복할 수도 있다”고 웃음을 자아낸 뒤 “우리 드라마는 2인 1역으로, 완전히 다르지만 한 사람으로 비치는 매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격정멜로’라는 장르적 특성을 연구하기 위해 포털사이트에 ‘격정’을 검색해 보기도 했다는 박한별은 “사전적 풀이로 ‘급박한 상황에서 나오는 감정’이라는 설명이 붙더라. 딱 맞다고 생각한다”며 “대부분의 멜로물이 감정을 쌓아가는데 반해 우리는 끓는점이 낮다. 센 상황에서 시작하기에 힘들고 어렵지만 보시는 분들은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랑은 일차원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아프지만 좋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라며 “촬영하며 슬픈데 살짝 기쁘고, 기쁜 것 같은데 또 무섭고 하는 많은 부분이 내재돼 어렵다. 배우들이 표현하기에는 어려워도 시청자들은 어떤 감정인지 쉽게 이해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BC 주말특별기획 ‘슬플 때 사랑한다’는 23일 오후 9시 5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