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청년층·신혼부부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부터 추진해온 ‘역세권 청년주택’이 올 6월 첫 입주자 모집 공고를 진행한다. 서울시가 청년 주거복지 핵심 정책으로 2022년까지 최대 8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셈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 6월 광진구 구의동 587-64일대 강변역 역세권에 위치한 청년주택 74가구(공공임대 15·민간임대 59가구)에 대한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 주택은 입주 기준 역세권 청년주택 1호가 될 전망이다. 완공 예정일은 올 12월이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보통 완공 6개월 전(공정률 60% 시점)에 입주자를 모집한다.
시는 이어 6~7월 서대문구 충정로역(499가구), 9월 마포구 합정역(913가구), 9월 성동구 장한평역(170가구), 12월 강서구 화곡역 화곡동(57가구) 등 올해 총 1,713가구에 대한 역세권 청년주택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변역 역세권 청년주택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올 12월 준공이 가능하다”며 “이에 맞춰 가장 먼저 입주자모집공고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서울시가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 완화 등의 혜택을 제공하면 민간사업자가 역세권에 공공·민간 임대주택을 지어 청년층과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하는 정책이다. 전체 물량의 10~25%는 서울시가 공공임대 물량으로 확보해 청년들에게 주변 시세의 60~80%로 임대한다. 입주기준은 대학생ㆍ취업준비생ㆍ사회초년생 등 19~39세 청년과 신혼부부 등이다. 공공 임대주택 입주 요건은 행복주택 기준과 유사하다. 차량 미소유자 및 미 운행자 조건이 붙어 있다.
시에 따르면 현재 74개 사업지가 있으며 이 중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역세권 청년주택은 총 28곳이다. 이 가운데 11곳이 착공에 들어갔다. 오는 2020년에는 강서구 등촌역(285가구), 용산구 삼각지역(1,086가구), 서초구 서초역(280가구) 등 서울 강남·북 주요 역세권 15곳에서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서울시 측은 “모집공고 이후 신청접수를 받은 뒤 소득 및 자산조회 서류 심사를 거쳐 당첨자 발표 및 계약 체결을 한다”며 “이 과정이 약 5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제도 개선을 통해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 활성화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을 통해 역세권의 범위를 ‘지하철역 승강장 경계로부터 반경 250m’에서 ‘300m’로 확대했다.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 가능 면적도 기존 5,000㎡에서 2,000㎡로 완화했다. 공급촉진지구로 지정되면 통합심의ㆍ승인으로 일반 사업지보다 사업 절차가 빠르게 진행된다. 또 기존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서 역세권 청년주택 분과위원회를 분리·신설해 분과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사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한동훈·박윤선기자 hoon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