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제주 동문시장 72시간이 전파를 탄다.
▲ 할망 부터 어멍. 그리고 똘. 그들이 지키는 동문시장
제주시의 중심에 위치한 중앙로, 그 동쪽에 자리 잡은 동문시장은 7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미 군정이 세워준 칸막이에서 시작한 동문시장은 이제 제주의 다양한 것들이 녹아있는 시장으로 변화하였고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만큼 할머니에서 엄마 그리고 딸에게 대물림되며 세대 간의 역사가 오롯이 녹아든 자리가 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전통과 변화를 이끌며 전통시장의 따스함을 대물림 해온 동문시장은 제주를 대표하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손님들이 저보고 말을 잘한다, 애교가 많다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그럼 저는 저희 아버지, 어머니가 최고입니다 라고 말해요. 오는 손님들 다 어머니 아버지 아시는 분이고 한 자리에서 40년을 장사 한다는 게 그게 진짜 큰 거예요.”
- 홍혜진 / 38세
▲ 매일 저녁 6시, 동문시장에 새로운 밤 풍경이 펼쳐지는 시간
매일 저녁 6시. 30여 개의 작은 노점들이 불을 밝히기 시작한다. 한 평 남짓한 공간, 30여 개의 작은 점포들은 2018년 3월 문을 열었다. 저녁이 되면 아무도 다니지 않을 정도로 한적한 곳이었지만 야시장이 생기고 난 뒤로는 동문시장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으며 다양한 먹거리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으로 성장했다. 야시장이 문을 연 지 일 년 남짓, 대부분 이제 장사를 시작 한 젊은 청년 사장이지만 그들의 열정만큼은 동문시장 터줏대감 부럽지 않다. 넷째 출산을 앞둔 다둥이 아빠부터 장사를 시작하며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김밥집 사장님까지 야시장은 365일 청년 사장들의 열정과 먼 나라의 관광객들로 활기차다 .
“어렵다고 생각하면 끝없이 어려울 것 같아요. 저는 어렵다고 생각하면 제가 지쳐버릴 것 같아서 그것보다는 지금이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좋은 것만 생각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 김진옥 /33세
▲ 낡은 건물만큼 시장의 오랜 시간을 담아내는 공간, 주식회사 동문
동문시장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주식회사 동문 건물을 만날 수 있다. 1960년대 제주시를 대표하는 신식 건물이었지만, 흘러간 시간만큼 깊은 역사를 품고 있는 곳. 대를 이어오는 국숫집과 양장점, 포목 집이 한데 모여 동문시장의 오랜 시간을 자랑하는 공간이다. 아기 배냇저고리부터 결혼 한복, 그리고 수의까지. 동문시장의 긴 역사처럼 사람들의 각양각색 인생사와 함께하고 있다.
“여기서는 결혼할 때는 혼수, 돌아가실 때는 수의를 맞춰요. 여기는 태어나서 돌아가실 때까지가 모두 해결되는 곳이에요.”
- 김민숙 / 65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