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교체를 추진 중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이 표류 위기에 놓였다. 종전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지위 취소’를 재확인하는 임시총회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반포 3주구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가 성원 미달로 무산됐다. 이날 총회는 지난 1월 시공사 취소를 의결했던 임시총회가 투표 조작 의혹이 일자 조합원 의사를 재확인 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합 측은 이번 총회를 통해 시공사 취소 문제를 완전히 매듭 짓고, 바로 새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총회가 무산되면서 당분간 시공사 교체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조합원 간 내홍도 깊어지고 있다. 현재 조합원 일부와 HDC현산은 지난달 투표 조작을 주장하며 현 조합장을 사문서 위조와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한 상태다. 이번 총회에 대해서도 서초구는 총회 안건이 이사회를 거치지 않아 무효 또는 취소될 수 있다는 법적 자문 결과를 조합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은 8,087억원의 공사비로 지난해 재건축 시장 최대어로 꼽혔다. 재건축을 통해 1,490가구가 17개동, 2,091가구로 탈바꿈된다. 지난달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 취소 가결 이후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삼성물산, 롯데건설 등 8개 대형 건설사가 시공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주원기자 jwoonmail@sedaily.com